2018. 05. 23 ~ 2018. 05. 27 (5일간) 학우 대상 인터넷 자체 설문조사
  평소에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학내 커뮤니티의 익명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긍정적 57.1% 50%
부정적 42.9% 50%

  최근 정치권의 댓글조작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일부 익명커뮤니티에서 지나친 인신공격 등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는 글을 게시할 때 자신의 실명이 게재되기 때문에 보다 책임감을 가질 수 있으며, 여러 아이디를 이용한 중복 게시글 작성 및 여론 조작 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의 특성상 자유로운 의견을 펼치기 위해서는 실명제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우리학교에서는 현재 페이스북의 ‘한국항공대학교 대나무숲’, ‘에브리타임’ 등 익명커뮤니티가 상당히 활성화되어있다. 학교생활과 관련된 여러 글들이 올라올 뿐 아니라, 학교에 대한 불만사항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들이 게시되고 있다. 특히 대체적으로 학교에 대한 문제점들이 익명커뮤니티를 통해 공론화 되는 경향이 매우 강한만큼 우리학교 익명커뮤니티는 단순한 게시판의 성격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몇몇 학우들이 익명성에 기대 도를 넘어선 게시글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에 따라 본지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인터넷 실명제와 관련하여 학우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해보았다.


인터넷 실명제는 대체로 긍정적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소에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긍정적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57.1%, ‘부정적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2.9%로 큰 차이는 나지 않았지만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다수였다. 우선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갖고 말을 할 것 같다.’, ‘익명성 뒤에 숨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우려가 다분하다.’ 등 실명제를 통해 타인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자유가 보장된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제약이 있다.’ 등 주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
었다.

▲ 우리학교의 대표적인 익명 커뮤니티 ‘한국항공대학교 대나무숲’. 익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보할 수 있다. (출처: 한국항공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학내 커뮤니티의 익명성은 ‘팽팽’
  그렇다면 현재 운영 중인 학내 커뮤니티의 익명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근소한 차이였지만 실명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양상과는 달리 팽팽한 양상이 펼쳐졌다. ‘학내 커뮤니티의 익명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긍정적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50%, ‘부정적이다’라고 반응한 비율이 50%로 동률을 이뤘다. ‘긍정적이다’라고 응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익명이 아니면 활성화가 불가능할 것 같다.’, ‘학교 사회의 특성상 실명일 경우 개인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등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컸다. ‘부정적이다’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것은 좋지만 도가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생각을 넘어서 비난위주인 것 같다.’ 등 학내 커뮤니티에서 익명성에 기대 지나친 의견을 개진하는 태세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 에브리타임의 우리학교 익명 게시판. 자신의 의견을 익명으로 직접 게시할 수 있다. (출처: 에브리타임 게시판 캡처)


과연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실명제를 통해서 타인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소수가 익명에 숨어 악성댓글 등 사이버 폭력을 마음껏 휘두르지 않았으면 한다.’ 등 실명제를 통해 무분별한 게시를 막자라는 의견이 주로 나왔다. 하지만 ‘익명제로 했을 때 서로간의 의견이 공유될 수 있다.’, ‘익명성을 통한 의사표현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등 익명제가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견 또한 있었다. 익명제는 자유로운 의견 표출이 가능하지만 도가 지나치는 경우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따라서 실명제와 익명제를 절충하기 위해서는 사이버공간에서의 절제력 있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결국 실명제가 더 옳다, 익명제
가 더 옳다는 결론을 내리기보다 어떤 제도하에서든 자신의 게시글을 책임지는 사이버윤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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