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동안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전시회 ADEX 2021(이하 아덱스)’가 개최되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아덱스는 국내 최대의 에어쇼를 볼 수 있는 행사이며,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방위 산업 전시회이기도 하다. 올해 역시 한화, 현대, 기아와 같은 유명한 국내 기업들은 물론이고 보잉, 에어버스 등 외국 기업들을 초청하며 행사에 볼거리를 더해주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이슈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12만 명이나 몰려들며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이번 항공대신문의 항공상식란에서는 박주원 기자가 이번 아덱스 2021에 직접 다녀와서 보고 느낀 것을 독자 여러분들에게 전해드리고자 한다.

아덱스 방위산업 부스

설렘을 안고 입장한 아덱스

 아덱스가 개최되는 서울공항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비행기들이 자아내는 굉음들이 점점 울려 퍼졌다. 귀를 찢는 듯한 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졌지만 화려한 곡예비행을 하는 비행기들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서울공항에 도착하여서 입장 수속을 마쳤다. 이번에 본 기자는 항공대신문사 기자 신분으로 아덱스 취재 신청을 하여서 입장권을 받았기에 사업 관계자만 입장 가능한 ‘비즈니스 데이’인 10월 22일 금요일에 입장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관람객은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14일 경과자 또는 PCR 음성 확인(72시간 이내) 제시자만 입장이 가능했다.

블랙이글스 곡예비행(출처 : 에어소프트채널)

아찔한 곡예, 블랙이글스

 본 기자의 시선을 끈 것은 역시 블랙이글스였다. 블랙이글스는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 8대로 팀을 구성하여 고도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특수 비행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이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블랙이글스 팀의 공연이 대부분 취소되었지만 원래는 연간 40회 이상의 비행한다. 블랙이글스의 공연이 시작되자 아덱스 주변의 관객들 대부분이 시선을 하늘에 고정한 채 동영상 촬영에 열중했다. 하늘에서 수직으로 급하강하거나 아슬아슬하게 비행기들이 교차하며 비행운을 그리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환호성을 지르게 만들었다. 특히 하늘에 태극기가 그려졌을 때는 가슴이 벅차기도 했다. 하지만 초음속 비행기가 만들어내는 소닉붐은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다음에 아덱스를 방문할 일이 있거나 에어쇼를 볼 일이 생긴다면 꼭 이어플러그를 챙겨올 것을 당부한다.

틸트로터 무인기

볼거리가 풍부한 방위 산업 부스

 아덱스는 에어쇼만이 존재하는 단순한 박람회가 아니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전시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방산 업체들이 참가하여 기술력을 뽐내었다. 총 28개 국가에서 440개의 업체가 방문하여 총 1814개 부스를 운영하였다. 코로나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부스 개수는 오히려 증가하며 아덱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현대, 기아와 같이 단순히 자동차 회사라고 생각했던 기업들도 방위 산업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기업체와 더불어 대한민국 공군도 참여하여 드론 VR 체험을 할 수 앞으로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군에서의 작전 수행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많이 활용되길 기대하겠다.

공중급유기 시그너스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

비행기의 역사, 야외 전시장

 실내 부스 구경을 마치고 출구로 나오게 되면 수많은 비행기들이 진열된 야외전시장을 구경 할 수 있다. 처음 눈길을 끈 ‘시그너스’는 가까이서 봤을 때 크기가 굉장히 컸다. 특히 시그너스는 작년 이라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자 교민들을 데리고 무사귀환한 수송기이다. 시그너스 옆에는 ‘T-50’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한국은 T-50을 개발해 수출에 성공하며 세계에서 6번째로 초음속 비행기를 개발 후 수출한 국가가 되었다. 한편 T-50은 조종사 양성을 위한 고등훈련용 비행기이다. 한국 비행기 외에도 미군의 비행기들이 여러 대 전시되어 있었고 특히 외국 전쟁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수송헬기가 눈길을 끌었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미군의 수직이착륙기로 유명한 오스프리였다. 일반 헬기보다 고속으로 비행할 수 있는 미군의 차세대 수송기로서 비행하는 것을 실제로 보고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록히드마틴 미사일

아덱스 탐방을 마치며

 기사에서 마저 설명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드럼통을 폭파시켜 실제 상황 같이 꾸민 구조작전 모의훈련이나 미사일, 총, 무인기 모형 등을 구경할 수도 있었다. 이러한 볼거리들은 글과 사진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읽고 흥미가 생긴 독자분들은 2023년에 열리는 아덱스에 꼭 참가해보길 권하고 싶다. 이번에 비즈니스 데이에 참가하여 운좋게 다양한 모형들과 업체들을 볼 수 있었다. 퍼블릭 데이에서는 아무래도 민간인들 대상이기 때문에 몇 군데가 자리를 비우지만 다음에 본 기자는 퍼블릭 데이라도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 그리고 글을 마치며 취재에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취재를 위해서 비즈니스 데이 입장권을 배부하여준 아덱스 진행팀, 2019 아덱스를 방문했던 경험을 토대로 자세히 설명해준 김성준 기자, 그리고 아덱스에서 독사진을 찍어주신 이름 모를 분께 감사를 표하며, 아덱스 2021 탐방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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