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2020년도 1분기 절반 이상을 사실상 개점 휴업한 항공사들이 줄줄이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4분기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대한항공도 적자 전환하는 등 이익을 낸 항공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다만, 문제는 코로나 19 여파가 본격화된 2분기의 실적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1분기는 그나마 1월과 2월 일부 기간 정상 운항했지만, 2분기는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하늘길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항공 여객 수는 135만 명으로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 항공운송업계의 경영환경은 최악의 악몽 상태이다.

FSC 최악은 면했다…항공 화물 유치 등 자구책 시행으로 적자 폭 최소화

 국내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은 코로나 사태로 여객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률이 10%대로 떨어지며,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2.7% 줄어든 2조3523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1분기 566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코로나 여파로 수요가 급감해 국제선 운항 편수가 기존 계획 대비 8% 선에 그치어, 작년 동기 대비 1,664% 확대된 2,08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 매출액은 1조1295억 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21.5% 줄었다. FSC의 경우, 항공사 자체의 고강도 자구책 시행과 항공 화물 확보로 최대한으로 적자 폭을 상쇄하였다고 보인다. 각 대형항공사들은 화물기와 여객기로 화물을 수송하는 벨리 카고 (여객기의 화물칸) 영업에 주력하여 항공 화물 물동량 증가, 항공기 비운항으로 인한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 감소, 직원 무급휴직 및 임원진 급여 무기한 반납 등 고정비 감소의 다양한 자구책을 시행하여, 적자의 폭을 최소화하였다.

LCC 최악 중 최악…시계 제로 상태

 항공 화물 수요로 영업 적자를 최소화한 FSC와 달리, 여객에 집중하는 LCC들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천439억 원, 영업 손실 313억원, 티웨이항공은 매출액 1천492억 원, 영업 손실 220억 원, 에어부산은 매출액 931억 원, 영업 손실 385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국적 LCC의 맏형격인 제주항공 사정도 마찬가지다. 매출액 2천281억 원, 영업 손실 638억 원의 1분기 성적표를 제출했다. 상장 저비용 항공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에어서울과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등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비상장 항공사들도 모두 적자가 확실하다. 코로나 여파로, 제주항공을 제외한 LCC들은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여, 국내선 여객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태원 발 집단 감염으로 국내선 수요 역시 회복에 제동이 걸리어, LCC의 경우는 최악 중 최악의 상태를 달리고 있다.

정부의 항공사 지원…FSC 살리기/LCC 산업 구조 개편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하여 항공사들은 경영진 급여 반납, 임직원 무급·유급휴가 등의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이제 더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 4월 기준으로 최저 50% ~ 최대 95%까지 근로자들이 휴직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항공운송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산업의 특성상,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리하여, 정부는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을 내놓아, 3,000억 원가량의 저비용항공사 유동성 지원을 조속히 집행하고, 대형항공사의 긴급 자금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우선 지원하기로 하며, 공항시설사용료 감면과 납부 유예를 당초 5월에서 8월까지 연장하기로 하였다. 또한 제주항공의 이스타 항공 인수금융 1,700억 원을 지원하여 사실상 이 기회에 정부가 과당화된 LCC의 산업 구조 개편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코로나 발 항공사들의 최악의 악몽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며, 그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여러 나라의 항공사들이 파업 신청에 들어간 것을 보았을 때, 이 위기만을 잘 극복하면, 공급자보다 수요자가 많은 그러한 장밋빛 미래가 자명해 보인다. 그리하여,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정부가 최대한 항공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적 항공사들의 체질 개선을 이룩하여,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 뒤, 더욱 성장한 국적 항공사의 모습을 기대해 보며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로 마무리 짓는다. “버티는 게 이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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