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출발하여 김포로 향하던 제주항공 항공기가 회항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이 비상착륙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184명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당시 비정상 상황에 승무원들의 대처가 적절하였는지를 포함하여 조사중이다. 소프트웨어 문제로 운항 중지된 B737 MAX기와 동체균열로 점검 중인 B737NG 기종 등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여온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안전 관리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회항의 원인과 승무들의 대처


  지난달 25일, 19시 30분 부산발 김포행 제주항공 207편 항공기가 긴급 회항하는 일이 일어났다. 해당 항공기는 19시 30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안전점검을 이유로 예정된 출발시각보다 1시간 13분 늦게 김해공항 게이트를 출발하여 20시 50분에 정상적으로 이륙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이륙하고 9분 뒤 자동조종장치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어 기수를 돌려 김해 상공을 선회했고, 이후 회항을 결정했다. 회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승무원들이 기내방송으로 비상착륙의 가능성을 경고했고, 승객 184명은 40분 넘게 불안에 떨며 항공기가 착륙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결과적으로 항공기는 이륙 44분 후인 21시 34분 김해공항에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착륙했으나 안전점검 및 비상상황에서의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회항 원인을 살펴보면 19시 30분에 출발할 항공기가 1시간가량 지연된 이유는 항공기의 *VNAV와 **LNAV 모드에발생한 문제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조종사는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정비조치를 했으나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MEL규정을 적용하여 관제사에게 수직과 수평 이동을 수동으로 제어하겠다는 컨벤션 비행절차를 요청하여 이륙하였다. 그러나 이륙 직후 비행기의 고도, 속도 등을 조절하는 스위치들이 작동되지 않는 결함이 발생되어 자동비행장치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 후 야간비행인 점을 감안하여서 컨벤션 비행이 어려워 승무원들은 결국 회항을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승무원들의 미숙한 대처

  회항 사건이 발생한 후 제주항공과 언론 간 사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반박할 수 없는 비판 중 하나가 바로 문제 상황에서의 대처이다. 당시 항공기는 속도, 고도, 방위를 조절하는 스위치들이 작동되지는 않지만 모든 비행계기는 정상 작동되는 상태였다. 비행제어에 필수적인 주조종장치와 엔진에는 이상이 없었으므로 기본 비행은 안전하게 수동 비행 상태로 비행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항하겠다는 기내방송에서 승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비상탈출 혹은 비상착륙을 할 가능성이 있으니 브레이스 자세(몸을 웅크리는 충격방지 자세)를 취하라.” 등의 과한 멘트를 전달함으로서 승객들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게 하였고 결국 비상상황에 대한 미숙한대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해당 사건에서 문제가 발생한 항공기 기종에 대해서도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항공기의 기종은 B737NG 기종으로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많은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 중인 항공기 기종이다. 그러나 지난달 초 국토교통부가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42대 중 9대에 동체 균열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회항한 항공기도 점검에 포함된 항공기였으나 당시엔 점검을 통과했으며 결국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주기적으로 검사하며 앞으로 더 정밀하게 검사하고 항공안전감독관을 파견하겠다고 언급했으나 이미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서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자는 발언이나 다름이 없다.

  이번 회항 사건은 항공안전에 대한 모두의 미숙한 대처가 모여 발생한 사건이다. 급격한 국내항공사들의 성장세에 따른 승무원들의 교육훈련에 부족함이 과한 기내방송으로 비상시 미숙한 대응으로 나타났는지 그리고 기체균열 논란이 있었던 B737NG 기종을 적절한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운항을 했는지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항공사고는 인명피해와 직결하는 만큼 안전에 대하여 그 의무를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는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으나, 이 사건을 통해 앞으로 안전에 대한 대처가 한 층 발전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 VNAV(Vertical Navigation) : 항공기의 수직이동을 자동 제어하는 장치
** LNAV(Lateral Navigation) : 항공기의 수평이동을 자동 제어하는 장치
*** MEL(Minimum Equipment List): 항공기운항을 위한 최소작동 장비 목록

▲ 김해공항서 이륙한 제주항공 여객기 회항 출처: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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