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만감> 최은성 대표를 만나다

 “항공대는 배달 안 됩니다.” “배달료로 5000원 추가되는데 괜찮겠어요?” 화전역 주변 식당을 제외하면 마땅한 배달 음식을 맛볼 수 없는 본교 학우들에게 한 줄기 단비 같은 업체가 등장했다. ‘포터가 만나러 감’을 줄인 <포만감>이라는 이름의 이 업체는 점심과 저녁, 총 6번에 걸쳐 학교 주변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일 평균 150건의 주문을 받으며 ‘포만감 열풍’을 일으키고, 학우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며 행복을 배달하는 <포만감>. 이를 설립한 최은성(경영11) 대표를 만나보았다.

 

Q. 포만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지난 2018년 1학기였다. 가라뫼에서 밥을 먹던 중 ‘왜 이 맛있는 음식이 항공대에는 배달이 되지 않을까’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 ‘주문 받은 음식을 한 번에 모아서 학교로 배달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익을 내려기보다는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성이 있는지 시험해보려 했는데, 하루에 약 100~150 건의 주문이 들어왔고, 이후 본격적으로 웹페이지를 만들고 차량도 구매하며 <포만감>을 시작하게 되었다.

 

Q. 포만감은 운영방식과 수익구조가 궁금한데.

A. 현재 약 10개의 업체와 계약이 되어있고, 각 음식점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서 주문을 받도록 설계했다. 한 개의 음식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평균적으로 계산하고, 이에 따라 30분 안에 몇 개를 만들 수 있는지 고려해 그에 맞게 주문을 받는다. 수익은 개당 1500원 정도의 수수료를 통해 발생한다. 이 중 음식점에서 부담하는 금액의 나머지를 학생이 부담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포만감>과 같은 (배달 대행)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어 수익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Q.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텐데.

A. 주문을 하는 고객과 음식점 사이에서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을 맡다보니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고객이 입금을 완료하면 <포만감> 측에서 결제 확인을 누름과 동시에 음식점으로 주문 내역이 전송된다. 그런데 간혹 주문이 몰리게 되면 주문의 일부가 누락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럴 경우 음식점 측의 실수를 대신 떠안고 고객을 만나야 한다는 점에서 종종 어려움을 느낀다.

 

Q. <포만감>을 시작하며 교내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도움도 많이 받았을 듯하다.

A. 그렇다. 원상필 창업 전담 교수님이 오신 뒤에 교내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많이 활성화되었다. 일 년에 대략 10팀 정도가 참여해 2개 팀 정도가 창업에 성공한다. 이는 다른 학교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특히나 학생 창업의 경우 학교에서 발판을 마련해주는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지원금과 장학금을 통해 초기 자금을 지원해주고,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대회’라는 무대를 제공해준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되었다.

 

Q. ‘창업’을 떠올리면 부담감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는데.

A.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남들처럼 스펙을 쌓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것으로부턴 멀어지게 되는 건 사실이다. 특히나 젊을 때는 ‘시간이 금’인데, 혹여나 창업을 했다가 실패하면 그 시간을 잃게 된다는 두려움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남들과 같이 일률적인 스펙을 쌓기 보다는, 창업을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스펙으로 삼을 수도 있다. 창업을 시작해 아이템 기획부터 서비스 오픈에 이르는 과정을 경험하고, 여기에 실무 능력까지 쌓는다면 이보다 좋은 스펙은 없다고 생각한다.

 

Q. ‘창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지금이 창업을 하기에 가장 적기라고 본다. 정부와 학교에서 많은 지원금을 제공해주기에 아이템만 있다면 누구든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 더불어 지금은 ‘어떤 직장에 있느냐’가 아닌 ‘어떤 커리어를 쌓느냐’가 중요한 시대라고 본다. 창업을 통해 남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전문성을 기른다면 어느 곳에 가더라도 경쟁력을 가진 사람이 되리라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개미가 아닌 거미가 돼라’고 말하고 싶다. 개미는 끝없이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지만, 거미는 자신이 만든 거미줄을 통해 무언가를 계속해서 거두며 살아간다. 자신만의 거미줄을 쳐서 이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거두었으면 좋겠다.

 

Q. 최종적인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A. 현재로서는 <포만감>이라는 플랫폼을 넓혀나가는데 집중하려 한다. 음식만이 아닌 다양한 품목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축해 학생과 더불어 일반인에게도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후에는 청소년을 위한 재단이나 교육단체를 설립해 운영하고 싶다.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멘토링을 제공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들이 세상을 더욱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끔 하는 게 최종적인 꿈이자 목표이다.

 

 국어사전에 적혀 있는 ‘포만감’의 뜻은 ‘넘치도록 가득 찬 느낌’이다. 먹을 것이 없는 아쉬움을 달래고, 학우들의 주린 배를 채우고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포만감>은 이제 더 넓은 무대로 향할 시동을 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뜨거운 열정으로 주린 배를 넘어서 주린 마음까지 ‘넘치도록 가득 채울’ <포만감>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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