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24일 손님과 직원사이의 폭행으로 시작된 클럽 ‘버닝썬’ 사건은 현재 마약, 성폭행, 탈세, 성접대, 경찰 유착 등으로 번지며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SNS에 돌아다니는 유언비어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모든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이 클럽 ‘버닝썬’ 사태를 언급하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할 정도로 사건의 심각성은 더욱 커졌다.

버닝썬 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를 지시하는 문재인 대통령 출처: KBS

버닝썬 게이트, 연예계까지 파장

 클럽 ‘버닝썬’ 사건은 여성들을 성적 대상화하는 연예인들의 민낯을 보여주며 연예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승리(본명 이승현)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것을 계기로, 정준영·최종훈·이종현·용준형이 추가로 연루된 것이다. 정준영은 경찰이 ‘버닝썬’에 관련하여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조사하던 중 여성을 몰래 찍은 불법 영상물을 채팅방에 공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시작으로 카카오톡 채팅방의 멤버들 중 가수 최종훈·이종현·용준형이 추가로 연루되었다. 이들은 승리와 정준영의 채팅방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사건에 대해 부인했으나 논란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대중들에게 큰 배신감을 주기도 하였다.

 승리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버닝썬’과 관련한 성접대 알선과 ‘몽키뮤지엄’과 관련한 탈세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성접대 알선과 관련하여 2월 26일 빅뱅의 승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였다. 경찰의 조사결과, 승리의 휴대폰 카카오톡 대화방에 실제로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후 승리는 지난달 10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되었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었다. 이날 조사를 통해 경찰 관계자는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은 실제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졌고, 조작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라고 밝혔다. 현재 승리는 2019년 3월 13일 부로 YG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하였고, 사과문을 통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이다.

 정준영은 현재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5년부터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지인들과 성관계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경찰은 “정준영의 동영상과 관련한 피해 여성이 약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정준영은 지난달 14일 경찰에게 휴대폰 3대를 제출하였으나 그 중 1대에 있는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언론에 공개된 카카오톡 채팅방이 담긴 휴대폰과 가장 최근에 사용한 휴대폰은 제대로 제출하였으나 나머지 한 대는 초기화 작업을 거친 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2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와 증거인멸의 혐의로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최종훈·용준형·이종현은 승리와 정준영이 속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로 밝혀져 추가 조사를 받았다. 최종훈은 이번 조사를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였다. 그러나 조사 과정 중 최씨가 3년 전 음주 운전을 했으나 윗선까지 보고가 올라가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었다. 또한 용준형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동영상을 공유 받아 본적이 있다.”라고 고백하였다. 그러나 이종현은 언론에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정준영의 ‘추악한 단체 채팅방’ 모습 (출처: YTN)

카톡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 의심은 더욱 증폭되어가는 경찰유착

 버닝썬과 관련된 경찰 유착은 작년 11월 버닝썬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김씨가 경찰에게도 폭행을 당했다며 SNS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진 문제이다. 강남경찰서는 해당 문제에 대해 부인하였지만, 버닝썬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대중의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이후 승리와 정준영 등이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었다는 것이 보도되면서 경찰유착에 대한 의혹은 점점 사실화되어 가고 있다.

 결국 지난달 18일, 경찰은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경찰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을 비공개로 입건했다. 경찰은 “윤모 총경이 경찰조사에서 청와대 재직 기간 중 버닝썬과 관련하여 조사를 받고 있는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되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윤모 총경이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에게 전화해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관해 물어본 것으로 확인되었다.”라고 전했다. 몽키뮤지엄은 이문석 대표와 승리가 공동 창업한 유흥 주점으로 현재 탈세와 관련하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더불어 당시 경찰은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윤모 총경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윤모 총경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버닝썬관련하여 경찰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장

연예인들의 이름에 가려진 버닝썬의 본질

 현재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버닝썬’이지만 일각에서는 사건의 본질이 승리, 정준영이라는 이름에 가려져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버닝썬’ 사건의 본질은 승리, 정준영의 수사가 아닌 경찰과 유흥업소간의 유착관계, 유흥업소안에서 벌어진 마약투여와 성범죄이기 때문이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현재 언론의 초점은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이문석 대표의 배우자가 박한별이라는 것 등의 정보에 맞춰져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의 정준희 교수는 버닝썬의 언론보도문제에 대해 “언론이 지금쯤 멈춰 서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제가 무엇인지, 권력형 비리구조가 어느 정도까지 파헤쳐져야 반복의 고리를 끊어낼 것인지, 그런 의제에 맞는 정보들을 취사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보도해야한다.”라고 전했다. 언론의 보도 방향에 따라 대중들의 관심이 움직이는 만큼, 각 언론들이 사건의 본질에 더욱 집중해야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경찰이 풀어가야 할 클럽 ‘버닝썬’ 사건에 관련된 의혹은 무궁무진하다. 경찰은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수사 인력을 152명으로 확대하여 광범위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가수 승리에 대해 ‘몽키 뮤지엄’과 관련된 탈세와 식품위생법 위반혐의, 성매매알선 혐의를, 정준영에 대해 성폭력 관련 불법촬영 혐의를 각각 조사 중이다. 또한 경찰은 경찰유착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윤모 총경을 비롯해 ‘몽키뮤지엄’과 관련된 경찰관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하여 조사 중이다.

손규영 기자 sonjong@ka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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