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잠시 한파로 물러간 미세먼지가 기온이 오르자 곧바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3월 초 수도권에서는 7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와 같은 현상을 신조어로 ‘삼한사미’라고 부른다. ‘삼한사미’란 3일 동안 추위, 4일 동안 미세먼지라는 뜻으로, '삼한사온'을 빗대어 표현한 신조어이다. 이처럼 미세먼지 현상을 표현한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미세먼지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미세먼지가 점점 더 심각해지면서 국민들이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중이다.

 

  미세먼지, 누가 해결해야 하는가

미세먼지가 올해 최악을 기록했다는 뉴스 (출처 : MBC뉴스)

  미세먼지란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하의 먼지로 ‘PM(Particulate Matter)10’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렇듯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계속 심각해지면서 미세먼지는 사회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대책을 논의 중이다. 특히 국내적 해결만으로 미세먼지 완전 퇴치에 부족함을 느낀 정부는 국제적 측면에서도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정부는 미세먼지 책임을 놓고 중국과 한바탕 일전을 벌였다. 지난 3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한·중 공조방안 마련을 지시하면서 사건이 촉발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한국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라며 책임론을 부인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후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18일 NASA와 공동으로 제2차 ‘한-미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립환경과학원이 NASA 본부에서 2020년 발사예정인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산출 자료 공유와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었지만, 나아지지 않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부적인 추진방향과 계획 등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위성관측을 통해 국내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으로, 만일 조사 결과 국내 미세먼지의 대부분이 중국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이는 중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중국은 발끈하며 중국 당국의 속내를 대변하는 ‘환구시보’는 “꼭 이렇게까지 하며 중국에 책임을 씌워야 하겠느냐”라는 글을 내놓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내년 환경위성 발사를 통해 오염물질의 이동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등 과학적 연구결과를 확보하고 객관성을 제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제2차 ‘KORUS-AQ’는 2021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막을 수 없다면 피해라

고농도 미세먼지 7가지 대응요령 (출처 : 환경부 홈페이지)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에 속해있는 국제암연구소(IARC)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속에 스며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어 이것이 체내에 쌓이면 기관지가 건조해지고 세균이 쉽게 침투하여 질병을 유발 할 수 있다. 더하여 미세먼지는 혈관에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협심증과 뇌졸중 그리고 암을 유발한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체내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들은 막을 수 없다면 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가장 효과적인 미세먼지 대처방법은 고농도 미세먼지에 아예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즉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미세먼지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착용한 뒤 외출해야 하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한다. 실내의 경우 환기와 물청소를 통해 공기 질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하여 이미 체내에 들어온 노폐물 배출을 위해 물을 많이 먹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환경부가 제시한 미세먼지 감축 대책의 기본방향에는 ▲국내배출원의 과학적 저감 ▲미세먼지·CO2 동시저감 신산업 육성 ▲주변국과의 환경협력 ▲전국민 미세먼지 저감에 참여 등이 있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서 사회 구성원 모두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미세먼지 문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활동계획을 비롯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 방안과 관련된 의견이 오갔다. 이처럼 정부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매우 심각한 지금 국가적 측면에서 더 나아가 국제적 측면의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의 노력에 기업과 개인의 노력이 더해져 푸른 하늘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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