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 중인 클럽 버닝썬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에 관련된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폭행사건으로 처음 이슈가 된 버닝썬은 MBC 뉴스데스크 보도 이후 성폭행과 마약, 경찰유착 등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버닝썬의 대표가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라는 사실까지 알려져 국민들에게 더욱 충격을 주기도 했다.

 

사건의 발단, 버닝썬 폭행사건

사건은 작년 12월 14일 김 씨(28)가 클럽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보배드림을 통해 김 씨는 “지난달 24일 ‘버닝썬’에서 성추행을 당하던 여성이 자신의 어깨를 잡고 숨었고, 이후 자신이 보디가드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오히려 가드들과 그들의 친구로 보이는 이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씨는 “경찰이 도착했으나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했고,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역삼 지구대에서는 “5명 이상의 경찰이 자신을 발로 밟고, 심지어는 머리채를 바닥에 찍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씨는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음에도 경찰이 조사를 이유로 병원 진료를 막았다고도 말했다. 김 씨는 현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경찰을 고소한 상태이다.

그러나 클럽측은 “오히려 김 씨가 클럽에서 여성을 성추행하여 이를 직원들이 제압하다가 논란이 생겼다.”라고 반박하였다. 또한 강남경찰서 측도 김 씨의 주장을 공식입장을 통해 반박하였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김 씨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쌍방폭행 상황에서 김 씨만 지구대 동행에 반항해 수갑을 채울 수밖에 없었으며 미란다 원칙은 고지했다.”라고 밝혔다. 경찰 폭행에 관련해서는 “지구대 내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데 폭행은 말이 안 된다.”라며 “당시 영상은 모두 보존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찰은 “119 구조대가 처음 도착했을 때 김 씨가 욕설을 하며 돌려보냈다.”라고 밝혔다. 강남경찰서 또한 김 씨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이다.

한편 클럽에서 김 씨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 2명이 나타나면서 김 씨의 주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도 하였다. 이 피해여성 2명은 김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김 씨를 고소한 것이다. 그러나 김 씨를 고소한 여성 중 한 명이 클럽 내에서 MD로 활동하고 있는 직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버닝썬 측 주장에 대한 신뢰 또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버닝썬이 김 씨가 성추행을 했다는 고소를 유도해 여론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폭행 사건에 이어 드러난 마약 공급과 성폭행

폭행 사건 이후 버닝썬의 전(前) 직원이 클럽 VIP룸에서 마약 사용과 성폭행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해당 직원은 한 매체를 통해 “고액을 지불하는 메인 테이블석 손님들이 마약을 하는 듯한 모습을 한 달에 두세 번은 목격했다.”라며 “영화에서처럼 가루를 손가락 위에 올리고 코로 들이키는 모습도 봤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마약을 소지한 손님이 일반 손님과 버닝썬 직원에게 약을 탄 술을 권하는가 하면, 실제로 해당 술을 마시고 거품을 물고 쓰러진 여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버닝썬 측은 해당 논란을 부인하였으나,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부가 지난해 버닝썬 고객과 직원에게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의 점을 유죄로 인정하면서 실형을 선고했음이 밝혀졌다. 또한 지난달 19일 클럽 전(前) 직원이었던 조 씨의 가택 수사 중 마약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버닝썬의 마약과 성폭행 혐의 부인은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경찰유착, 사실일까..?

김씨가 경찰에 신고를 한 신고자임에도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으로 제기된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관계의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4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명단’에 버닝썬의 투자자인 최 모씨가 있었기 때문이다. 본래 ‘경찰발전위원회 운영 규칙’에 따르면 버닝썬의 투자자인 최 모씨는 유흥업소의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경찰발전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받을 수 없다. 또한 최 모씨가 운영하는 ‘전원산업’의 사내 이사였던 이 모씨가 클럽 내 미성년자 출입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경찰유착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경찰이 버닝썬에서 뇌물을 받았는지 조사해달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 청원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해당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적인 답변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승리를 포함한 버닝썬 대표 6명을 소환해 마약 투여와 경찰 유착관계 등을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폭행 사건이나 마약, 성폭행, 경찰 유착관계 등의 모든 혐의가 회계장부와 VIP룸 CCTV복원 등을 통해 경찰의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이다.

 

손규영 기자 sonjong@ka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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